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2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엄청난 매도세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만달러 선은 비트코인 자산 가치를 방어하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 12월 16일 이후 2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으나, 이제는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코인시장의 시가총액 지난해 11월 3조달러 수준에서 70% 가량 증발했지만, 아직도 약세 흐름이 멈추지 않았다”라고 했다.
비트코인이 흔들리면서 다른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전날 최고점보다 13% 폭락했고, 바이낸스코인, 카르다노,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도 가격이 크게 내렸다.
가상화폐 가격 하락은 미국 증시 급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단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린 것.
앞서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증시와 연동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폭락과 가상화폐 금융기관 셀시우스의 인출 중단 사태가 잇따라 터진 것도 가상화폐 신뢰 위기를 심화했다.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질 경우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
바비 리(Bobby Lee) 중국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 BTCC의 설립자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대비 10% 급락하며 2만 달러 선까지 추락했다”면서 “비트코인 2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엄청난 매도세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롱(매수), 숏(매도) 포지션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직면할 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