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회의론자로 유명한 월가 유명 투자자이자 유로퍼시픽캐피탈(Euro Pacific Capital) 최고경영자(CEO)는 라디오쇼 진행자 피터 쉬프가 비트코인 ‘빚투’에 나선 18살 아들을 말리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피터 쉬프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의 조언과는 반대로 18살 아들 스펜서 쉬프가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돈을 빌렸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자격이 없을 수도 있지만,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8%의 이자로 돈을 빌릴 수는 있었다”며 “그는 이제 113% 롱 포지션에 투자하게 됐다”고 한탄했다.
이어 “이것이 전형적인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모습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다음 번 급락은 잔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터 쉬프의 이 게시글은 트위터에서 1100개의 댓글과 4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피터 쉬프는 “내 아들에게 뒤늦은 생일 선물로 비트코인을 주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아들의 18번째 생일에 비트코인을 선물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태도가 바뀌면서 지난 3월에 아들 스펜서 쉬프가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이하로 하락하자 전 재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며 한탄하는 트윗을 게시하기도 했다.
피터 쉬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금융전문가다.
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트를 통해 “비트코인은 2011년 이후 최악의 달을 보냈다. 비트코인은 2018년보다 더 길고 추운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비트코인은 도박”이라며 “한 마디 트윗으로 가격이 좌지우지된다면, 비트코인을 진정한 화폐, 안전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아닌 투기적 자산이고, 그래서 망한 것”이라며 “이번 하락장으로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7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8시3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1.3%(58만700원) 상승한 45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 지난 13일 오전 9시 4100만원대던 비트코인 가격은 14일 오전 4502만원, 14일 4700만원대까지 회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