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일제히 랠리하자 비트코인도 4% 가까이 상승하며 2만달러를 재돌파했다.
비트코인은 5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만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1주일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미국증시가 일제히 랠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증시는 금리인상 조기종료 기대로 다우가 2.80%, S&P500이 3.06%, 나스닥이 3.34% 급등하는 등 일제히 랠리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영국 정부의 일부 감세안 철회를 계기로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상승했고, 치솟던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후퇴하면서 상승세를 강화했다.
게다가 간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채용 공고 건수는 전월보다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가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초래하고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긴축 정책이 완화될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나온다.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Eight의 설립자인 미셸 반 드 포페는 “이제 비트코인이 1만9600달러의 고가를 유지한다면 2만2400달러를 향해 계속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비트코인 랠리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헤지펀드 비트불 캐피털의 조 디파스콰일 CEO는 배런스에서 “현재 투자자들은 2만달러 이상 가격에서의 비트코인 매수 의지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심리는 위축된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5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0·극단적 공포)보다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