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반년 만에 6만 달러를 다시 넘었다.
CNBC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오전 비트코인이 지난 4월 18일 이후 가장 높은 코인당 6만314달러까지 찍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6만 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CNBC와 로이터 통신은 “이는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6만4895달러에도 근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은 것은 다음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앞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SEC는 자산운용사 프로쉐어와 인베스코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계약 기반의 ETF 거래를 다음주에 허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해 현물 ETF와 달리 허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선물로 방향을 바꿔 ETF 신청서를 속속 제출한 상태다.
특히 SEC 투자자교육실이 트위터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보유한 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잠재적인 위험과 편익을 신중히 고려하라”는 글을 올린 것이 ETF 승인 기대감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인이 이뤄지면 2013년 제미니 거래소의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이후 7년만에 거래가 허용되게 된다.
승인되면 오는 19일부터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될 예정이라고 CNBC가 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의 아시아태평양 책임자인 비제이 아야르는 CNBC에 “ETF 승인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만약 ETF 신청이 거부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50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이 되더라도 희망을 갖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ETF 전문매체 ETF 트렌즈의 최고 투자 책임자 데이브 네이딕은 “이달 비트코인 ETF선물 승인 가능성은 절반 이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SEC측에서 분명한 힌트를 제시하지 않았고 비트코인 규제 계획의 필요성을 더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