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 상승에 하루새 10% 이상 급등하면서 2만1000달러선을 넘어섰다.
9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만1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과 비교했을 때 1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의 이 같은 상승은 지난 7월 이후 두 달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10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월 26일 이후 2주만으로, 일일 수익률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섰다.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이더리움을 비롯해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이로써 전체 가상화폐 시총도 1조달러 선을 탈환했다.
비트코인의 깜짝 오름세에 투자자들의 심리도 소폭 개선됐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전날 대비 6 포인트 오른 28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에서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가상화폐가 이날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은 달러 초강세 현상이 약간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이날 비트코인 강세는 미국 달러가 약화되고 주식이 점프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따.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부사장은 CNBC방송에 “비트코인이 2만2500∼2만3000달러의 가격대를 확실히 돌파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여전히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인 반등)”이라며 “비트코인의 하방 요인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프랫폼 유니팜의 공동창업자 타루샤 미탈도 블룸버그통신에 “가상화폐 시장의 현재 급등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