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전날 폭락분을 일부 만회하면서 반등에 나섰다. 하지만 불안 장세가 여전하면서 지난해 처럼 ‘산타랠리’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한때 7% 넘게 급락하며 5400만원대까지 떨어졌었다가 이날 오전 소폭 오르며 5900만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달 간격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30% 넘게 폭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소비 심리도 얼어붙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심리 지수도 ‘공포’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다양한 출처의 시장 심리와 감정을 분석해 0부터 100까지의 수치를 계산한다.
공포 단계는 지수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거래량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통화긴축 속도, 중국발 암호화폐 규제 등 악재가 산적해 전망도 좋지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를 억제하기 위해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의 제세 코헨 선임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내년 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할 전망”이라면서 “높은 금리는 통상 엄청난 섹터 로테이션을 불러오는데 이때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등과 같은 위험 자산을 처분하고 안전한 가치주로 갈아탄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도 “월가는 그동안 오래 기다려왔던 조정을 받아들이며 위험 회피 심리에 불을 켤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FOMC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4만2000~5만200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FOMC 결과가 가상화폐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못 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이코넥스의 맷 블롬 글로벌 트레이딩 헤드는 “연준의 테이퍼링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조기 금리 인상 신호만 없다면 가상화폐 가격 상승세가 유력하다”며 “연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테이퍼링 속도를 늦춘다면 이 또한 가상화폐 가격을 지지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