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락했다. 대장격인 비트코인도 10% 가까이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16일 오후 폭락하면서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하회한 것은 10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폭락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추측은 3가지 정도가 나온다.
우선 소셜 미디어 거물인 트위터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이 이유로 뽑힌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지금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회사가 암호화폐 투자를 망설이는 것은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회계 규칙이 아직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1조 달러의 인프라 법안이 지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암호화폐 과세 방안이 포함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에 서명했다.
인프라 법안에는 암호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세금 신고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과세 범위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채굴자, 디앱(Dapp) 개발자 등 암호화폐 전반이 포함됐다.
개인투자자의 경우에도 연간 1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보고하도록 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브로커’의 광범위한 정의다. 업계에서는 모호한 과세 범위로 인해 암호화폐 산업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의회가 즉각 수정안 발의에 나선 점을 들어 법안 발효 이전에 세부 내용이 수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당 법안은 유예 기간을 거쳐 오는 2024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끝으로 달러의 강세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날 달러는 16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더 큰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택 펀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COO인 매튜 딥(Matthew Dibb)은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 더 큰 매도가 발생하고 새로운 공매도 포지션이 열리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더 냉각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