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비트코인 비관론자였던 미국의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CEO 이자 전 세계 부자 랭킹 40위의 ‘켄 그리핀’이 최근 자신의 입장을 번복해 화제다.
과거 그리핀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지하디스트(이슬람 근본주의 무장투쟁자)’에 빗댔을 정도로, 암호화폐 투자를 못마땅해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美 경제 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판단미스를 인정한 것.
그리핀은 오랫동안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론을 펼쳐왔다.
2017년 당시 그리핀은 비트코인 투자를 ‘튤립 파동’에 빗대며, “비트코인이 사기는 아니지만 분명 눈물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로 그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명확해진다면 거래할 것”이라고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핀은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15년 간 금융계에서 가장 파급력 있는 존재 중 하나”라면서, 긍정적 견해를 밝힌 것.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아직도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긴하지만, 오늘날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수없이 많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대략 2조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신도 비트코인 투자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한편, 그리핀은 이날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시타델이 암호화폐 시장을 개척하는 데 관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알렸다.
기관과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할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타델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