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최근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채굴업체 비트팜이 3000개의 비트코인을 6200만 달러에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비트팜은 5개월 전에 개당 4만 3200달러에 비트코인 1000개를 매수했던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을 사실상 반값에 처분한 것이다.
이번 매도로 보유량은 47% 줄었지만 여전히 비트팜은 3349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프 루카드 비트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고려해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대차대조표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하루 동안 생산하는 비트코인(약 14개)을 더는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주요 가상화폐 채굴기업들인 라이엇 블록체인, 아르고 블록체인, 코어 사이언티픽 등도 각각 비트코인 250개, 427개, 2598개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시장 조사 업체인 아케인 크립토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상위 28곳의 업체가 지난 5월 판매한 비트코인은 4271개로, 이는 전월 대비 329% 증가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겹치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이 하나둘씩 비트코인을 처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채굴업체는 자본 확보를 위해 운영하던 사업을 중단하거나 채굴장비 구매 계획 등을 포기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채굴업체들의 비트코인 처분이 가속화되면 이는 가상화폐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한 상황에서 채굴업체가 앞으로 더 많은 코인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란 멜러드 아케인 크립토 채굴 분석가는 “만약 채굴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상당 부분 청산하게 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인 채굴업체의 이러한 위기에 뉴욕증시의 공매도 세력이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S3의 분석을 인용해 “디지털자산 관련주들이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