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개당 1만9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12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때는 1만8000달러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2017년 강세장 사이클 당시 최고점인 1만9511달러를 뚫고 내려왔다”면서 “약 12년의 거래 역사를 통틀어 전 강세장의 꼭짓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기록적으로 궤멸했다”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추락한 것은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위험 자산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한 결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 주식회사의 노엘 애치슨 시장분석부장은 블룸버그통신에 “가상화폐의 매도가 가격과 기대 심리를 낮추고 다시 더 많은 매도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는 “글로벌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가상화폐 생태계에 극적인 타격을 가하면서 투자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주말 사이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자 투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상화폐 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풀렸던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서 비트코인이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만 달러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다”며 “이 선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마진콜과 강제 청산을 초래해 올해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창업한 지 10년 가까이 된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스가 자산 매각과 구제금융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리애로스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 투자자산을 굴렸으나, 지난달 루나 사태로 큰 손실을 보고 이달 들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까지 폭락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투자 용도로 비트코인을 빌렸으나 최근 가격 폭락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대부업체에 제공했던 담보 자산을 강제 청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