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회사가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현 시세에서 70% 이상 추가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장에서 CN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마이너드 CIO는 “비트코인의 3만달러 선이 지속적으로 깨진다면 8000달러가 궁극적인 바닥일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80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여지가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 그는 “가상자산은 (화폐가 가져야 할) 가치저장 수단, 교환 매개, 거래 단위 가운데 어느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가상자산 시장 상황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면서 “가상자산 중 그 어떤 것도 화폐로서 단 한 가지 조건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너드 CIO는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살아남을 것 같다”면서도 “아직은 무엇이 지배적인 가상자산이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가상화폐에 대한 회의론을 내놓은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가치도 근거도 없는 상품”이라며 “투자자를 보호할 어떤 장치도 없는 화폐”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평생 모은 돈을 가상화폐 투기로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상화폐 투자는 자유지만 투자 뒤에 따라오는 잠재적인 리스크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로 전 재산을 잃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해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를 찍은 지 반년 만인 이달 초 ‘루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한때 2만5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3만달러 아래에 머물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