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대장주로 꼽혔던 비트코인(BTC)이 최근 폭락하면서 시장내 영향력이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급기야 투자 전문가들은 시총 2위 이더리움(ETH)이 조만간 비트코인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가총액 점유율(도미넌스)이 40%대로 급락했다. 올 초까지만해도 70%선이었던 도미넌스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지난 4월 15일 1조1829억달러(약 1315조원)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6272억달러(약 699조원)로 두달만에 절반이 줄었다.
현 시세는 3만3523달러(약 3739만원) 선이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25% 줄어든 것과 비교해보면 비트코인의 하락폭이 월등히 큰 셈이다.
반면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올초 약 11%에서 현재 19%로 늘었고,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오히려 8% 이상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의 폭락은 가상자산 시장의 악재가 겹치면서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 채굴과정의 전기소비 문제를 제기한 이후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령이 확산되는 등 규제가 확대되자 하락세에 접어 들은 것.
게다가 지난달 사이버 공격을 당한 미국 최대 송유관 회사가 해커에 뜯긴 거액의 비트코인 중 상당 부분을 미국 당국이 회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대표적으로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악재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규제의 집중포화에서 비켜있는 데다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등 응용서비스 확산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우세다.
이더리움 역시 가격이 한달새 43% 급락했지만, 상승 가능성이 비트코인에 보다 앞선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출된 보고서에서 “가치 저장 측면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JP모간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가상자산 기반 경제의 중추로 작용하는 교환 수단으로 더 큰 기능을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