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수개월째 50%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중개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전 9시 기준으로 비트코인(BTC)의 시가총액 시장점유율은 45.48%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44.64%)와 비교했을 때 시총 점유율이 약 1%포인트가량 상승하는 데 그친 수치다.
비트코인 시총 점유율은 2018년 8월 중순 이후부터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특히 알트코인이 폭등한 지난해 12월에도 비트코인은 점유율 70%대에 육박하는 숫자를 기록하며 ‘대장 코인’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월 26일 이후 50%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총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보고 있다.
특히 ‘50%’를 기준으로 시장 상승과 하락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투자전략가는 최근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3만6000달러(약 4074만 원) 밑으로 떨어질 당시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46% 수준이었다”라며 “지난 4월 비트코인이 오름세일 때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60%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시총 점유율 50%를 회복하지 못하는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4만 달러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줄곧 내림세를 보이다가, 최근 3만3000달러~3만4000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 기간 비트코인의 시총 점유율 역시 50%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몰린 과열이 식어가는 모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비트코인이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에서 50%대로 내려오는 기간에는 이더리움이나 다른 알트코인의 점유율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비트코인의 인기가 다른 알트코인으로 넘어가면서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의견이다.
다만 코팍스는 자체 분석한 보고서에서 “현재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기다림이 요구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