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난도 하락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별다른 악재 없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채굴 난도 하락과 비트코인 반등에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51분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40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68% 하락한 수준이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현재 24시간 전보다 2.05% 내린 40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이날 새벽 비트코인은 4094만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이는 듯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비트코인은 주말 간 채굴 난이도 하락이 호재로 작용한 덕이다.
하지만 오전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한때는 3971만원까지 떨어지며 4000만원선을 내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시 레이트 감소 추세를 감안했을 때 채굴 난이도 하락에 다른 시세 반등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시레이트란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력의 총합을 의미한다.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더 많은 전력과 시간이 소모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해당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해시레이트가 낮을수록 가상화폐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채굴업자들에게는 채굴 난도 하락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비트코인 개수가 늘어나면서 시세가 떨어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채굴 난도 하락으로 오히려 올해 10월까지는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 애널리스트 티모시 피터슨(Timothy Peterson)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채굴 난이도 하락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존의 모델은 잘못됐다”며 “오는 10월까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