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3일 연속 상승하며 손실분을 일부 만회했다.
하지만 가상자산시장의 투자심리는 역대 가장 길게 공포심에 질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각종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2만1000달러를 넘기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1% 금리인상이 아닌 0.75% 금리인상을 시사하며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한 유연한 카드를 꺼내든 영향이다.
이로 인해 주식 시장이 안도했고 이와 커플링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동요도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수치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가상자산 대부업체 셀시어스(Celsius)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는 등의 잇달은 악재에 시장은 여전히 위험을 회피하는 분위기다.
이는 시장이 안정세를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데서 잘 알 수 있다.
이날도 가상자산시장에서의 시장 참가자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공포와 탐욕지수는 25선을 회복하지 못해 ‘극도의 공포’ 영역에 머물러 있다.
가상자산 공포와 탐욕지수는 최고치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25 아래에 있을 경우 극도의 공포 국면으로 분류된다.
이날까지 지수는 무려 70일째 극도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업체인 룩인투비트코인의 필립 스위프트 크리에이터는 “이번 하락장에서 극도의 공포 기간은 앞선 비트코인 급락기였던 2018년이나 2020년 당시보다 더 장기화하고 있다”며 “2018년에는 32일, 2020년에는 50일간 각각 극도의 공포 기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서의 파산과 같은 악재가 줄어 들어야만 이 같은 투자심리도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크렉 얼램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요 며칠 시장이 안정되긴 했지만, 그 자체가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광범위한 위험 요소와 업계의 파산 현황을 고려할 때 단기 전망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반적인 위험회피와 계속된 시장 내 파산 소식 등은 여전히 엄청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셀시우스 이후 또다른 파산 소식이 들린다면 비트코인은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