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리스크에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2주 만에 4만 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8일 오후 6시(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 현재 24시간 전과 비교해 1.81% 하락한 3만9958.67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4만 달러 선이 깨진 것은 지난 2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2주 만에 4만 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지면서 가상화폐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일부 트레이더들의 희망을 꺾었다”고 전했다.
이날 비트코인이 또 하락한 것은 우크라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BBC방송 등은 우크라이나 인근에 주둔한 러시아 병력에 대한 서방의 추정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국 대사는 OSCE 회의에서 “우크라 국경에 집결한 러시아군 규모는 지난 1월30일 약 10만 명에서 현재 16만9000명~19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군사동원”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임박했음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를 ‘수일 내’ 침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7% 이상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인 금과 거의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조치 등에 따라 주식과 함께 위험자산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다수다.
이번 비트코인의 하락도 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주식과 함께 하락세를 그렸다.
온라인 거래소 FX프로의 앨릭스 쿱시케비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때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던 비트코인이 최근 방어 자산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