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이렇다 할 호재도 악재로 터지지 않으면서 긴 박스권에 구간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가격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조정기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긍정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은 올봄 개당 8000만원까지 치솟았었으나 5월 중국의 강경책 발표 이후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이후 비트코인은 3000만원 중후반에서 4000만원 초반 선을 한달 넘게 횡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조정이 길어지는 것을 두고 각국의 본격적인 규제를 움직임을 원인으로 꼽았다.
대표적으로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자금을 색출하고 채굴 및 관련 업체를 규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채굴 성지로 불리던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업체 중 90%가 폐쇄됐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체 금융 센터(CCAF)에 따르면 중국내 비트코인 채굴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도 사실상 중단 상태다.
CCAF는 중국 당국의 단속으로 세계 가상 자산 채굴의 절반 이상이 중단됐으며 채굴 전력 소비도 지난 5월 중순 132TWh에서 이달초 59TWh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해외 투자은행 UBS는 “국가의 규제가 거품이 낀 가상화폐 시장을 무너트릴 수 있다”면서 “그 예시는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이렇다 할 반등 계기가 없다보니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지난달 40% 이상 급감했다”면서 “암호화폐의 매력은 급등락인데, 이를 멈추니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굳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로스펀드는 최근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시장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소로스펀드는 전설적인 헤지펀드 투자자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가 이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과 세계 각국의 규제 리스크, 펀더멘털 부재 등의 위험성이 여전하다”면서 “그러나 ‘디지털 금’이란 긍정적 시그널도 상존하면서 현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