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이 심리적 지지선인 3만 달러를 내주면서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실제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전날보다 9포인트 내린 10을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극단적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공포·탐욕 지수가 10으로 떨어진 건 지난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투자심리가 공포에 질리면서 비트코인 거래량도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은 20일(현지시간)기준 231억 달러(약 26조6000억 원)로 전날 거래량(204만 달러)과 비교해 약 13% 증가했다.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비트코인 거래량은 187억 달러 규모였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거의 반토막 난 셈이다.
비트코인은 19일에는 20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서더니 다음 날 231억 달러로 거래량이 급증했다.
거래량이 늘어나는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감소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기던 ‘3만 달러’ 선이 이 기간 깨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자산에 투자한 사람 4명 중 1명은 손해를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과 크로스앵글이 디지털자산 투자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성인남녀 537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31일부터 7일간 진행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수익률이 0% 미만인 투자자가 전체 응답의 25%를 차지했다. ‘0∼10% 미만’인 응답자도 26%나 됐다.
즉, 실제 수익률이 10% 미만인 사람이 전체 투자자의 절반을 넘는 셈이다.
미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당장은 극단적으로 위험한 자산”이라며 “월가가 패닉성 매도 기조에 돌입할 경우 엄청난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