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 7일 한때 5000만원선을 재돌파했다. 지난 5월 20일 이후 두달여 만이다.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낮 12시 47분께 5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소폭 등락을 반복했다. 한때 5043만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 5월 19일 암호화폐 투자자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검은 수요일'(대폭락)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3만 달러 선이 붕괴되는 약세장(bear market)을 지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위험을 적극적으로 감수하는(risk-taking) 분위기가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더 빨랐다.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하루 전보다 10.4% 오른 350만원에 거래됐다.
일부 알트코인도 강세다. 업비트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가격이 가장 많이 뛴 암호화폐는 플레이댑(84.41%), 보라(64.50%), 디카르고(39.57), 비트토렌트(38.48%), 퀀텀(37.35%) 등이다.
이처럼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데는 최근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앞서 이더리움은 지난 5일 밤(한국시간) 수수료(가스비) 체계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런던 하드포크'(일종의 기능 업그레이드) 작업을 순조롭게 마쳤다.
이더리움 망을 활용한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향후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매크로 부문 총괄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도 트위터를 통해 “1970년대 금이 그랬듯 비트코인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과 1970년대 금 가격 차트와 비트코인 수요공급 차트의 가격 우상향 추이를 보여주며 “두 차트 모두 비트코인 강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대에 달했던 전고점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포브스에 따르면 케이티 스톡튼 페어리드스트래티지 창업자는 “최근 가격 상승이 암호화폐가 저항선을 돌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