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가 신고점을 경신하며 가격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3일 가상자산데이터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새해 비트코인 글로벌 해시레이트는 초당 약 208엑사헤시(EH/s)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생겨난 이래 역사상 최고 속도에 해당한다.
해시레이트는 가상화폐 업계에서 채굴 능력 측정에 쓰이는 지표로, 가상화폐 채굴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를 뜻한다.
가상화폐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해시 함수를 해결해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할 블록체인 장부를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받는 과정인데 이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를 결정하는 게 해시레이트다.
통상 해시레이트가 증가할수록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게 되고, 전반적인 공급량이 줄어들게 된다. 공급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해 6월 한때 69.11EH/s까지 급락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지난해 대대적인 채굴업체 단속에 나선 것이 해시레이트 감소에 직격타로 작용했다.
지난해만 해도 전 세계 채굴량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었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채굴중이던 장비 대부분은 다른 나라로 이전이 이뤄진 상태다.
중국의 단속 여파를 회복하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비트코인 헤시레이트는 2021년 1월 3일 기준 141.55.EH/s 대비 47.92% 증가했다.
이번 비트코인의 조정 기간에서도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는 꾸준히 상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채굴 전문업체 비트퓨리는 이번 해시레이트 상승을 중국에서 옮겨온 장비보가 원인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대거 공급된 최신 장비 영향이 더 컸을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퓨리는 “중국 채굴업체들이 채굴을 멈춘 사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최신 장비를 구입해 전체 연산력 비중을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채굴 금지 조치 이후 채굴 규모 1위는 북미 지역이다. 현재 가장 큰 비트코인 마이닝 풀은 전 세계 해시파워의 19.45%(34.79EH/s)를 차지하고 있는 ‘파운드리USA’다. 이어 ‘앤트풀’이 30.25EH/s(16.91%)로 두 번째다.
글래스노드는 “채굴자들의 물량이 매도보다는 보유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여전히 데이타상에는 거래소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