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BTC) 시세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뚜렷한 반등 징조 없이 며칠째 4만달러(약 5000만원) 선에서 맴돌고 있다.
이는 지난 달 최고가 4만8086달러(약 600만원)와 비교했을 때 20% 가량 하락한 액수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긴축과 기준금리 인상을 기조를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은 다음 달 초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한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시사했다.
또 이달 초 공개된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다수가 월 950억달러(약 119조원) 한도 내에서 양적긴축을 하자는 의견이 담기기도 했다.
이는 가상자산이나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있던 자금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의 시세도 추가하락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포춘은 기술적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명 분석가 피터 브랜트와 비트맥스의 CEO 아서 헤이스도 비트코인이 3만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 분석 플랫폼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분석가도 “1차적으로 (비트코인이) 3만6300달러(한화 약 4536만원)선까지 후퇴할 것”이라며 “2차적으로는 3만2950달러(약 4117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분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뒷받침 한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bitcoin’을 검색한 때는 지난 해 5월 중순으로 나타났으며, 이 때 검색량을 100이라고 했을 때 현재는 23으로 크게 감소했다.
게다가 기관투자자들도 가상자산을 매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인셰어스는 “지난 주 기관투자자들은 720만달러(약 90억원) 어치의 가상자산을 순매도했다”며 “3주 동안 기관투자자들이 순매도 한 가상자산 규모는 2억1900만달러(약 27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