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분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머스크가 또 한번 가상화폐 시장을 농락했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비판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은 전거래일 대비 15% 이상 폭등해 3만9000달러까지 급등했다. 전일 3만2000달러 선까지 급락한지 하루만에 다시 거래가가 널뛰기 한 것이다.
이번 폭등의 원인은 머스크가 북미 채굴업자들과 모임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표적 비트코인 지지자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 스트러티지 CEO는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와 북미채굴업자들과 모임을 개최하고 ‘북미채굴협의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모임은 투명한 에너지 사용을 촉진할 것이라는 소식도 함께였다.
이에 머스크는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며 “북미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대화했다. 그들은 현재 사용 중이거나 향후 계획 중인 재생에너지 사용 상황을 밝히기로 했다. 아울러 전세계 채굴업자들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다.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했다.
진작부터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 예찬론을 폈다가 비트코인 지지론을 철회한 것처럼 말을 바꾸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요동치게 했던 머스크가 또 한 번 태도를 바꾼 트윗을 남긴 것.
그러자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계속 입을 열면 비트코인뿐 아니라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향배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에 머스크의 트위터에는 성토의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제발 트위터 좀 지워주세요” “트윗질 좀 그만하세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주세요” “더이상 암호화폐 언급하지 마세요” 등 의견을 남기고 있다.
머스크를 몰락시키기 위한 가상화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개발된 가상화폐 ‘스탑일론(STOPELON)’은 자신들이 머스크의 몰락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했다.
가상화폐 금융서비스 플랫폼 셀시우스의 알렉스 매신스키 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머스크의 발언을 받아들인 투자자들은 결과적으로 커다란 손실을 입은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의 성격과 투자에 따른 위험에 대해 제대로 발언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어떤 자산시장이 한 사람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것은 시장 전체의 신뢰성만 하락시킨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투자업체 밀러 타박의 매트 메일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암호화폐 시장이 머스크 트윗으로 인해 급격한 변동이 계속된다면 시장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한 사람의 트윗에 이러한 거친 변화를 보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신뢰성을 잃기 쉽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머스크 개인의 트윗에 좌우되는 시장이라면 보다 많은 대중의 참여를 설득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