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발 가상화폐 강력 규제에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약 3000억 달러(340조원)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22일 오후 9시 40분 현재 글로벌 코인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만9952달러로 전날보다 8.04%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 2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3451만3000원으로 전날에 비해 7.7% 떨어졌다.
가격이 폭락하면서 시가총액도 급락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1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단속으로 가상화폐 시총이 1조6000억 달러에서 1조3000억 달러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진 것은 중국이 최근 가상 화폐 단속을 강화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달 류허 중국 부총리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행위를 단속하겠다고 선언한 뒤로 본격적인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90%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은행과 ‘웨탄’(約談)을 진행해 암호화폐 단속에 더욱 철저히 나선다고 전해졌다. 약 10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전자결제 업체인 앤트그룹의 알리페이도 성명을 내고 거래 행위 적발시 즉각 동결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에 비트코인이 자산 가격의 장기 하락 국면을 의미하는 ‘데스 크로스(death cross)’에 진입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까지 내려가면 매도 포지션으로 바뀌는 옵션이 많아 곧바로 2만 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데드크로스를 경험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이었다. 비트코인은 이를 통과한 한 달 후 10%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업자인 프레드 어샴은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추가하락할 것이며,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도 붕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