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2만3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지루한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만3000달러 대를 오가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세도 지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전날보다 1 포인트 내린 30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에 머물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해당 지수는 지난 일주일 동안 30~34 범위에 머물러 있다.
이날 두나무의 공포·탐욕 지수를 살펴보면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심리지수는 54.15로 ‘중립’ 단계에 머물고 있다.
공포·탐욕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가상화폐 시세가 다시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노동부가 지난 5일 발표한 ‘7월 미국 고용보고서’를 토대로 가상화폐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한 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52만8000개 늘어나 기존 예상치 25만 개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예상치인 3.6%보다 낮은 3.5%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긍정적 고용 데이터는 향후 연방 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더 올릴 여지를 준다”며 “금리 인상 예상에 가상화폐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 경제가 1분기(-1.6%)에 이어 2분기(-0.9%)까지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발표가 나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등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글로벌 거시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세도 당분간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