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인도 당국은 비트코인 투자를 금지하고 있으나, 총 투자 금액은 급속도로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인 인도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2억 달어에서 올해 400억 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급증했다.
현재 인도에서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는 인구는 15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의 2300만보다는 적지만 영국의 230만 명보다는 훨씬 많은 숫자다.
인도 기업가인 리치 수드는 금에서 암호화폐로 투자처를 전환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후 비트코인, 도지코인, 이더리움 등에 100만 루피(약 1524만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이밍이 좋을 때 투자한 그녀는 지난 2월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돌파했을 때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일부 현금화했다.
이어 최근의 폭락 이후 다시 사들여서 자신의 교육 스타트업인 스터디메이트 인디아(Study Mate India)의 해외 진출에 자금을 댔다.
수드는 금보다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이 금시장보다 더 투명하고, 단기간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금보다 암호화폐에 돈을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드는 “나는 앞을 보지 못해도 날 수 있다. 나는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심이 있기에, 기꺼이 금지 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의 공동 창립자는 인도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은 18세에서 35세 사이의 젊은 집단이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 자료에 따르면 34세 미만의 인도 성인들은 나이든 소비자들보다 금에 대한 욕구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거래소 젭페이(ZebPay)를 공동 설립하고 정부와의 규제 논의에서 수년간 업계 대표로 활동한 산딥 고엔카(Sandeep Goenka)는 “금보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게 훨씬 쉽다고 생각한다”며 “온라인에 접속하면 손쉽게 암호화폐를 살 수 있고, 금과 달리 검증할 필요가 없다”고 그 편의성을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