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2개월 만에 2만5000달러(3280만원)를 터치했다.
이후 가격이 하락 전환하면서 2만4000달러선으로 다시 내려왔으나, ‘암호화폐 겨울’이 누그러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한때 2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2개월 만이다.
현재는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비트코인은 지난 7월 한 달간 15% 올랐다.
가상화폐거래소 루노의 비자이 아이야르 아시아태평양 최고책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과 저점을 모두 높이며 강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회복세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경제 지표가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기표 호조에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나스닥시장도 상승세다. 지난달 나스닥 상승률 12%를 나타냈다.
CNBC는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화폐는 주식 시장,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움직임과 상관 관계가 있어왔다”며 “나스닥은 지난달 약 1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앞서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가격을 추종하는 사모신탁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트코인도 강세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머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한 달에만 시세가 56% 급등했다.
아이야르는 “9월 15일 예정된 이더리움 더 머지를 앞둔 기대감에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하자 비트코인이 이를 뒤따르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규모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