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부진한 거시경제 영향으로 270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일 장중 한때 2800만원을 상회했지만, 이후 소폭하락한 뒤로 계속해서 27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거래가격도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만달러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1만9000달러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거시경제적 악영향을 받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 증시는 부진한 7월 공장 주문 지표와 러시아의 노드스트림(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 셧다운 연장 소식 영향으로 하락했다.
반면 빗썸에서 거래되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상화폐 시세는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이달 중순 중 작업증명(PoW) 방식 채굴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머지’ 업그레이드가 예고돼 있어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PoS 방식으로 전환하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고, 네트워크 처리 속도 증가와 수수료 감소 효과도 볼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경제지표 발표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폭을 결정짓는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라 가상자산의 흐름이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상자산 운용회사 비트불 캐피탈의 조 디파스쿠알레 대표는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지원선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미국 노동 통계국이 8월 소비자 물가 지수를 발표하는 13일 추가 하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횡보세에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나무의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심리지수는 44.47로 ‘중립’ 단계다.
공포·탐욕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지수다. 24시간 동안의 데이터를 수집해 5분마다 계산하고 데이터 일별 리셋은 오전 9시에 진행된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