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부 대형 중앙은행이 보유한 글로벌 금융기관인 국제결제은행(BIS)이 암호화폐 소유가 전통 금융에 대한 불신과 연결돼 있다는 이론을 불식시키려 한다.
지난 1일 BIS는 미국에서의 가상화폐 투자의 사회경제적 동인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BIS는 미국 소비자 지불 선택 조사(Survey of Consumer Payment Choice)의 대표 데이터를 채용하면서, 미국 달러화 등 화폐에 대한 불신은 비트코인(BTC)과 같은 가상화폐를 보유하려는 투자자의 동기와는 무관하다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현금 및 오프라인·온라인뱅킹의 인지적 보안에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는 현금이나 금융업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금융통화나 규제금융의 대안으로 암호화폐가 모색된다는 가설을 잠정적으로 반증할 수 있다.”
당국은 금융통화나 규제금융의 대안으로 암호화폐를 찾는 것이 아니라 ‘틈새 디지털 투기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BIS는 정책적 관점에서 투자자들의 목표가 “다른 자산 등급의 목표와 동일하므로 규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분석의 전반적인 요점이라고 지적했다.
BIS 논문은 또 암호화폐 투자 선택과 교육 수준 및 소득 사이의 주요 상관관계를 개략적으로 설명하면서, 암호화폐 소유주들이 “일반적으로 평균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더리움(ETH)과 XRP 투자자들은 BIS 분석에서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보였으며, LTC(Litecoin)를 소유한 투자자들은 교육 수준이 가장 낮았으며 비트코인 소유주들은 중간 순위였다.
새로운 보고서는 암호화폐 수요가 현금에 대한 불신에 의해 주도되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전통적인 금융수단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유의적인 타당성을 가져온다.
앞서, 다수의 글로벌 당국과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에 대한 글로벌 불신을 자본화하는 능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2월 말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의 루치르 샤르마(Ruchir Sharma)는 “전통 금융에 대한 세계적인 불신으로 미 달러화의 지배가 끝날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비트코인은 이 자신감 부족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