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비판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참모가 수십억 원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수석 기술 고문이자 반독점 전문가인 팀 우(Tim Wu)가 현재 수백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과 파일 코인(FIL)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 보좌관의 자산 내역 공개 과정에서 파악됐다. 우 보좌관이 제출한 재산신고 내역을 토대로 볼 때 그는 비트코인으로 100만~500만 달러(약 11억1300만~55억6000만원)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디지털 스토리지 및 데이터 검색 플랫폼의 고유 코인인 파일코인로 10만~25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일코인은 분산형파일시스템(IPFS) 기술을 이용해 탈중앙 분산형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현하려는 암호화폐다.
우 보좌관은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로 백악관에 들어갔다. 현재 NEC 위원장에게 테크와 독과점, 공정 경쟁 등의 이슈를 조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02년에 ‘순 중립성’이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주목되는 점은 그가 거대 테크 기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특히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 보좌관은 암호화폐 붐이 처음 일었던 2017년에 “(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코인은 어떤 주권자의 지지를 받지 않으며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그 자체로 어떠한 것도 요구할 수 없다”며 “화폐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실제성이 없고 환상에 불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 보좌관의 암호화폐 보유에 대해 백악관 측은 “그의 재무적 관심 때문에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된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익명의 한 관리는 폴리티코에 “우 수석은 정부 최고위직으로 올라오면서도 금전적 이해관계 때문에 비트코인이나 암호 화폐와 관련된 어떤 특정 사항에서 손을 뗐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