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유명 기관투자가인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치 번스타인이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자산)와 기술주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석유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번스타인은 “시소의 한쪽에는 내가 버블자산이라고 부르는 기술주, 파괴적 혁신주, 암호화폐가 있다”면서, “시소의 반대편에는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2년에서 2023년까지 내다본다면, 당신은 후자에 있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스타인은 에너지 섹터가 올 해 과소 평가를 받았다며, 2022년 1순위 투자분야로 꼽았다. 그는 석유 관련주가 내년 주요 성장 그룹이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에너지기업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 올해 이미 51% 상승했다.
번스타인은 최근 에너지 부문의 배당 수익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배당 수익률의 3배 이상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는 ‘버블 자산’이 투자자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2000년대 초를 떠올려볼 것을 당부했다.
앞서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은 인터넷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나타났으며, 결국 2001년에 버블이 붕괴가 되면서 증시는 약세장으로 진입했고, 다수의 인터넷 기업들이 파산하게 됐다.
번스타인은 암호화폐와 기술주를 버블 자산으로 분류하며, 오늘날의 버블 자산이 2000년대 초반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밸류에이션이 굉장히 높고, 밸류에이션은 내러티브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당시 나스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까지 14년이 걸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번스타인은 암호화폐는 역사상 가장 큰 금융 거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