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암호화폐 담보대출 업체들에 줄줄이 ‘뱅크런'(예금자들이 예금인출을 위해 몰려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가 예금인출을 중단해 뱅크런이 발생했다.
바벨 파이낸스는 규모가 있는 암호화폐 대출업체이다. 2021년 말 기준 바벨 파이낸스의 대출 잔액은 약 30억 달러(3조8850억원)였다.
평균 월 파생상품 거래량은 8억 달러, 옵션 상품은 200억 달러 이상이었다.
그러나 홍콩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는 17일(현지시간) 회사 웹사이트에 낸 성명을 통해 “자금압박으로 예금인출과 환매 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변동성이 나타났고 일부 기관은 연쇄 리스크 이벤트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유동성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에 “바벨 파이낸스는 고객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모든 관련 당사자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적시에 업데이트를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가상화폐 담보 대출 서비스 업체인 셀시우스도 대규모 뱅크런으로 인출을 중단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셀시우스는 모든 출금·스왑·계정 간 이체를 일시 중단했다. 셀시우스는 “운영은 지속할 것이며 커뮤니티와 정보를 계속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를 중심으로 셀시우스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설 등이 퍼졌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이 마진콜 대응에 실패해 보유 가상화폐 4억 달러(5154억 원)를 청산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가상화폐 업계의 도미노 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AC는 파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시우스에 이어 바벨 파이낸스까지 뱅크런에 몰리며 인출을 중단하자 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2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 2만 달러가 무너진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