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후, 나입 부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시티 출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베일리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화폐로 채택한 것은 자국 소비자들이 암호화폐의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려가 된다고 주장했다.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 채택된 첫날 비트코인은 4만3000달러 안팎에서 11월 9일 6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코인텔레그래프 보도 시점 기준 5만4626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일리는 케임브리지대 학생연합(University) 자리에 참석하여, “한 나라가 자국 통화로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엘 살바도르인들이 비트코인의 성격과 변동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것이 그의 가장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라고 한다.
베일리는 또 세계 금융시스템에 대한 위험성 추적을 담당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엘살바도르에 대한 새로운 성명에 대해서도 인용했다.
지난 22일 발표된 해당 성명서는 법정화폐로서 비트코인 및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거래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위험”을 요약하고 있다.
IMF는 앞서 지난 6월에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법에 대해 경고문을 발표했지만, 9월 엘살바도르에서 BTC가 법정화폐화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베일리는 BoE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출시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화폐에 대해서는 강력한 사례가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CBDC가 안정적 이여야만 하며, 특히 결제에 사용되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암호화폐 자산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소식은 BoE 금융안정담당 부총재 존 쿤리프 경이 CBDC가 “기술에 의해 움직이는 돈의 기능성에 있어서 혁명”이라고 선언한 직후에 나왔다. 반면, 영국 성인 인구의 대다수는 레드필드 & 윌튼 스트래티지의 8월 조사에서, CBDC 채택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와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