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 AMC가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외신은 9일(현지 시각) AMC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덤 애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비트코인으로 영화 관람료 등을 결제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전산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이 구축되면 AMC에서 영화 티켓과 구내매점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애런 CEO는 비트코인 결제 허용 배경에 대해 야후 파이낸스에 “회사의 새로운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매우 열광적이고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측근인 실버시 크루즈 실버시(Silversea Cruises) 회장이 설립한 SPAC(특수목적인수회사) 센트리커스의 이사회에서 근무할 당시 암호화폐에 대해 배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향후 결제수단으로 사용된 비트코인을 어떻게 처리할지, 또 소비자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비트코인 결제를 시행할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야후파이낸스는 “현재 4만5000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비트코인으로 영화를 보는 방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AMC는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세계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결제 서비스 전문기업 페이팔에 이어 영화 산업 분야에선 최초로 비트코인 결제 허용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테슬라는 올해 초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다가 지난 5월 돌연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하며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비트코인 결제 재허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 AMC는 이날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AMC는 워너브라더스와 내년 개봉작을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공개에 앞서 45일간 독점 상영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AMC가 이날 발표한 올해 2분기 매출은 4억4470만달러로 1분기 1억4830만달러의 약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업체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대부분의 극장 영업이 중단돼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