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 AMC가 비트코인에 이어 다른 가상화폐로 결제 허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애덤 애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3가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에 대한 결제 허용 방침을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론 CEO는 트위터에서 “지난 8월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밝힌 것처럼 비트코인을 온라인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택 시기는 올 연말 즈음이 될 것이며,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ETH)과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AMC는 관람객이 영화표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알트코인 3종의 결제를 허용할 방침이다.
AMC는 1920년 설립 이후 미국 전역에 약 1000여곳의 영화관을 운영하는 대형 영화 체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초 공매도 타깃이 돼 미국 개인투자자의 밈(Meme) 주식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앞서 AMC는 지난달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연내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 구축 방안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애런 CEO는 “연말까지 미국 극장에서 비트코인으로 영화 티켓 및 할인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AMC는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명 기업이 암호화폐 결제 확대에 나서면서 시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불 수단으로서 암호화폐가 기능하게 되면 사용자가 많아지고 이는 가장 큰 단점인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AMC가 승인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기준 1, 2위의 주요 코인이다. 그러나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는 말 그대로 비주류 코인이다.
이에 애런 CEO의 트위터에는 일부 누리꾼들이 라이트코인 대신 도지코인을 채택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가격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비트코인은 573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2%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5730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