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사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의 충격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트코인 특성상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높아, 미국과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등 악재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탓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가격은 주요국들의 잇따른 규제 정책 발표로 일주일 새 급락했다.
앞서 중국은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타격하겠다고 천명했다.
미국은 재무부가 앞으로 1만달러 이상 암호화폐 거래는 국세청(IRS) 신고를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이 흔들렸다. 25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일주일 간 12.37%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휘청거림에 다른 알트코인들은 더 크게 요동쳤다. 업비트 원화시장에 상장된 나머지 101개는 모두 비트코인보다 하락률이 컸다.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은 암호화폐 ‘세럼’으로 지난 일주일간 54.13% 추락했다. 이어 스와이프가 47.17%, 아크는 45.16%, 폴카닷은 44.18% 등의 낙폭이 컸다.
이 같은 현상은 알트코인의 변동성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서는 변동성이 적다.
세계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변동성이 비교적 작지만 그 외의 암호화폐는 크게 오르내린다.
여기에 은행과 실명인증 계좌 제휴를 해야 하는 살아남을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은행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잡코인’을 상장 폐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의 지침에 따르면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제휴를 위해 거래소를 평가할 때 상장된 암호화폐 수가 너무 많으면 불이익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소들이 잡코인을 상장폐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매도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회복장에서 최근 하락폭이 컸던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관련 코인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니스왑(UNI), 팬케이크스왑(CAKE), 메이커(MKR) 등이 전날 모두 20% 이상 상승했다. 특히 UNI는 전날보다 35% 상승하며 큰 반등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AMB크립토는 “탈최근 중앙화 거래소(DEX)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UNI 가격이 22달러를 넘기면 27달러까지 최대 23%가량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