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또 한 번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과 4개 국유은행에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도록 명령했다고 알려졌다.
포브스지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 등 규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호화폐에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은 앤트그룹의 알리페이,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 등 금융기관들을 소집해 암호화폐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 중단을 요구했다.
PBOC는 성명서에서 암호화폐 거래와 투기적 활동은 정상적인 경제와 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범죄 위험을 높여 일반 시민의 재산 안전에 현저한 손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알리페이는 별도의 성명에서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특정하기 위한 감시시스템을 설치하고, 불법 행위를 한 가맹점들을 플랫폼에서 추방하겠다고 선언했다.
4개 국유은행도 암호화폐 거래를 감시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이 같은 활동에 계좌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움직임은 당국이 중국 국내로부터 암호화폐의 채굴이나 거래를 배제하는 규제의 최신 사례이며 연속적인 암호화폐 금지조치의 일환이다.
중국 정부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 발행이 본격화되면 암호화폐와 주도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두개의 공존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으나, 중국 내에서 암호화폐가 규제 대상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중국발 규제 소식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의 가치는 한때 급락했다. 코인 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22일 2주 만에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홍콩 시간 오전 8시 3만 1196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그러다 23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 1비트코인은 393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0.4% 상승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932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 역시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오후 200만원이 붕괴됐던 이더리움은 현재 빗썸에서 23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9.7% 상승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