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랠리가 미국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현재 상황이 2017년 비트코인 랠리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으로 끝난 것과 비슷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비트코인 1차 랠리’라고 할 수 있는 지난 2017년 랠리는 미국의 주요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했을 당시 정점에 달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CME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 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힘 입어 가치가 2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하지만 막상 비트코인 선물이 CME 상장되자 비트코인은 랠리를 멈추고 3년간 갈지자 행보를 거듭했다.
그러다 올해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이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존의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기념비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졌고, 비트코인의 장기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일인 4월 14일 6만4000달러를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 상장 이후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비트코인 랠리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지지를 철회하면서 대형 호재도 하나 사라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 등 중국 금융 기관 3곳이 민간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심기를 자극해 매도세에 불이 붙고 있다.
WSJ는 “2017년에는 CME 상장이 정점이었고, 2021년에는 코인베이스 상장이 정점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극심한 변동성에 염증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10분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6% 내린 3만96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비트코인 가격은 3만20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달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6만48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