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와 관련한 범죄 의혹을 고발하는 ‘자경단’ 역할을 하면서 이름을 알린 유튜버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5일 가상화폐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 김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30대 유튜버 A씨를 수사하고 있다.
A씨는 가상화폐거래소 등의 사기 의혹을 고발하는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유명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인 B씨의 돈을 갚지 않는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 5월 대리인을 통해 A씨가 투자를 받고 돈을 제대로 갚지 않았다고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인 뒤 지난 8월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달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A씨 사건을 다시 경찰서로 돌려보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요구에 따라 현재 보완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피해 액수 등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를 부업으로 삼고 싶거나 가상화폐 투자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사기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특정 상품이나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일정 기간 내에 원금을 불려주겠다는 형태로, 구독자나 팔로워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를 전면에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레로 지난해 12월에는 가상화폐로 돈을 벌게 해준다는 가짜 홍보영상으로 수백억원을 끌어모은 후 잠적한 일당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4월 1일 ‘비트바이’라는 이름의 캐나다 거래소 한국 지부를 내세운 가짜 암호화폐 거래소를 열고, 가짜 홍보 영상까지 제작했다.
수익 영상도 실제 암호화폐 시세에 맞춰 8시간마다 0.5%씩 수익을 낸 것처럼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계산 결과를 보여주며 사기를 벌였다.
이들은 유명 유튜버를 섭외해 가짜 투자자의 성공 비결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기 행각으로 피해자는 1만2000여명, 피해 금액은 5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자금책과 모금책 등 사기 조직 간부급 9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