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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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색인종, 암호화폐 시장 대거 가담”


기존의 금융제도에 환멸을 느낀 미국의 유색인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거 가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백인 젊은이들이 여윳돈으로 거래한다고 알려졌던 암호화폐에 기존의 금융제도에서 소외되던 유색인들이 대거 가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다수의 유색인들이 암호화폐로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사이버코드 쌍동이(CyberCode Twins)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페닐로페 로페즈와 아메리카 로페즈 자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두 자매는 비트코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 투자에 성공해 부모의 주택대출금을 갚고, 가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비트코인에 투자해 10만 달러(1억1780만원)를 버는데 성공, 부모의 주택대출금을 갚았다.

올해에는 NFTS에 투자한 300달러(약 35만3000원)가 대박이 났다. 최근 절반의 수익을 처분했는데 그 금액이 9만 달러(약 1억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하는 유색 미국인들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기존의 금융제도를 지목했다.

미국 금융기관들은 50년 전에 상품 인수 거부 관행이 금지돼 유색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전통적으로 대출이 안 되어 왔다.

또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백인들에 비해 우대금리를 적용받지도 못하면서 높은 금리로 인해 집을 차압당하는 비율도 월등히 높았다.

이 같은 상황은 흑인과 라틴계 주민들로 하여금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갖도록 했다.

로페즈 자매도 “기존 금융시스템은 백인들에게 편향돼 있어서 약한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다”면서 “착취하려고 만든 이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진 애를 써야 했다”고 미국의 금융제도를 비난했다.

뉴 스쿨의 경제학 및 도시정책담당 대릭 해밀턴 교수도 “유색인 집단을 전통 금융시스템에 포함시키지 못한 사회와 제도를 보면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라면서 “사회의 희생양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립과 자수성가가 우리 사회의 장점이지만 슬프게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걸 강조하는 건 착취를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면서 “흑인들은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에서 배제되고 착취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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