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공미술전람단체 밴쿠버 비엔날레가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현실을 결합한 예술 설치물을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밴쿠버 캠비 스트리트 브릿지 남쪽에 위치한 새로운 복셀 브릿지 설치는 iOS나 안드로이드 기기로 볼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증강현실(AR) 체험을 제공한다.
현지 애호가들에 따르면 이 설치는 오는 20일 공개될 예정이며 2023년 봄까지 운영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미술품은 뉴욕에 본사를 둔 예술가 제시카 엔젤이 1800㎡에 달하는 규모로 디지털과 물리적 현실에서 공공공간을 어떻게 건설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탐구한 작품이다.
거대한 2차원 비닐벽화 형태로 현실 세계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앱을 통해 증강현실에도 동시에 존재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 상주한다.
에인젤은 “예술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이는 세계를 연결하는 힘을 가진 동원력”이라며 “복셀 다리는 이러한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설치는 예술의 즐거움을 초월해 블록체인 기술, AR, 공공 예술이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통일적이고 실험적인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 폴카닷의 ‘카나리’ 체인으로 구축된 분산형 블록체인 쿠사마 네트워크를 디지털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시청자들은 20개의 서로 다른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을 통해 쿠사마 네트워크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보고, 만지고, 들을 수 있으며, 각각의 애니메이션은 블록체인에 고유한 NFT(Non-funfungible token) 형태로 표현된다.
NFT는 쿠사마 아트 마켓플레이스 RMRK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프로젝트 제작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자금으로 30만 달러가 넘는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사마 협의회는 당초 지난 10월 이 프로젝트를 다학제 작품이자 “높은 효과의 예술 설치”라고 설명하며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