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투표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수익을 낸 가상자산 지갑은 단 12.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는 온체인 분석 플랫폼 레이어허브 데이터를 토대로 폴리마켓의 지갑 중 약 87%가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폴리마켓에 등록된 총 지갑 수는 17만8663개다. 이 중 15만5407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2만3256개의 지갑만 이익을 봤다.
특히 1000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사용자는 극소수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2148개의 지갑 만이 1000달러 이상의 이익을 올렸다. 대다수의 지갑은 0달러에서 100달러 사이의 이익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폴리마켓은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으로, 스테이블코인 USDC를 폴리곤 블록체인상에 예치하면 예측에 참여할 수 있다.
폴리마켓의 신규 지갑 수는 올해 5월 이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9월 이후였다.
이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최근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계기로 가상화폐에 많은 베팅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또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폴리마켓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예측을 언급한 것도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당시 도널트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폴리마켓 예측 자료를 공유하면서 “실제 돈이 걸린 시장이 의견 조사보다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승리에 가장 많이 베팅하고 있는 ‘Fredi9999’의 유저가 머스크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현재 폴리마켓에서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제치고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시점에서 당선 가능성은 트럼프가 53.4%, 해리스가 45.8%를 기록하고 있다.
더 블록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7월 대선 출마를 포기한 이후 13억 달러 규모의 폴리마켓 베팅에서 트럼프와 해리스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9월에는 해리스가 우위를 점했지만, 이달 들어서 트럼프에 대한 베팅이 증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