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중동 전쟁 위기감으로 최근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6일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만1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단행 후 회복세를 보였었다. 지난달 18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면서 6만달러까지 상승한 것.
이후 연준에서 향후 추가 인하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해 6만6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게다가 10월에 진입하면서 ‘업토버'(Uptober)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업토버는 올라간다는 뜻의 ‘업(Up)’과 10월의 ‘옥토버(October)’를 합친 말로, 매해 10월에 상승세가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13년 이후 찾아온 11번의 10월 중 9번이 올랐다.
하지만 ‘중동발 전쟁리스크’로 상황이 급변했다. 10월 시작과 함께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비트코인은 하락 전환되 6만달러까지 밀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단기간 확대되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높일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요 가격 변수가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은 점이 가상자산 시장에 옥토버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31만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미국 대선 등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아 ‘업토버’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50점(중립)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