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 효과에 한동안 강세를 보이던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중동 정세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보다 하락해 6만달러선을 겨우 지켜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빅컷’ 이후 강세를 유지해왔으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며 글로벌 거시경제 불안감이 커지자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앞서 이란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잇달아 폭사한 반(反)이스라엘 군사세력의 수장들을 위해 이번 보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보복을 중비 중이다. 프랑스도 군사지원에 나섰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전념하는 프랑스는 오늘 중동에서 군사 지원을 동원해 이란의 위협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으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금과 미국 국채 같은 전통 자산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오랜 기간 ‘디지털 금(金)’으로 불렸지만, 금보다는 주식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자 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9% 오른 2690.3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도 2685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5포인트 내린 37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에 머물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