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또 다시 비트코인 ETF(상장지수 펀드) 승인을 미뤘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14일(현지 시각) SEC가 지난 4월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가 승인 신청한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 결정을 가을까지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SEC에는 위즈덤트리 등 12개의 투자사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SEC는 관련 규제가 미비하다며 비트코인 ETF의 승인을 계속 미뤄오고 있다.
이번에도 SEC는 “검토할 것이 많다”며 비트코인 ETF 이의 승인을 또다시 연기했다.
이와 관련 SEC는 지난 13일 연방 관보에 위즈덤트리 ETF 승인 여부를 놓고 대중과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따라 SEC는 이날부터 3주 동안 각 계의 의견을 수렴하게 됐다. 제시된 의견들에 대한 반론은 이보다 4주 더 긴 7주 동안 받는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 “암호화폐거래소가 당국의 허가를 받은 곳이 하나도 없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의 피해를 보상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겐슬러 위원장은 MIT 교수로 재직시 암호화폐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친암호화폐 인사인 것으로 인식됐으나 SEC 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투자자 보호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지수(Index) 흐름과 똑같이 움직이는 패시드 펀드다.
비트코인 ETF는 암호화폐의 진입장벽을 낮춰 투자를 더욱 용이하게 할 것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업계의 또 다른 초대형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SEC의 연기 결정으로 투자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최고 3886만9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도 이날 오전 8시 기준 최고 3889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빗썸에서 236만4000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는 이더리움이 오전 8시 기준 236만8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오전 이더리움은 최고 227만3000원까지 떨어져 오후까지 220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하락세를 따라 리플,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들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디지털 달러’를 발행할 경우 민간 암호화폐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