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옵션의 나스닥 상장이 승인됐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공지를 통해 블랙록의 펀드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옵션거래를 티커 심볼 ‘IBIT’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빠르고 저렴하게 확대할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기관 투자자와 트레이더에게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헤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옵션 거래는 보유자에게 정해진 날짜까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이나 상장 지수 상품과 같은 자산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나스닥에 상장된 IBIT 옵션 거래는 다른 ETF 옵션과 동일한 규칙을 따르게 된다. 물리적 결제와 미국식 옵션 행사 방식이 적용됐다.
다만 실질적인 상품 거래가 시작하려면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설립한 옵션결제회사(OC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번 SEC의 승인이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시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EC가 지난 1월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데 이어 비트코인 ETF와 연계된 거래 옵션 상품도 승인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또 다른 긍정적 촉매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블룸버그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이날 X를 통해 “SEC의 승인은 전체의 일부일 뿐”이라며 “공식 상장을 위해선 SEC 뿐만 아니라 통화감독청(OCC) 및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들 기관이 언제 상장할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SEC가 이를 승인한 것은 큰 진전”이라며 “이는 비트코인 ETF의 엄청난 승리이다. 더 많은 유동성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SEC가 옵션 상장을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딘 것은 더 많은 대규모 투자자를 유치하고 ETF에 더 많은 유동성이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승인 타이밍이 놀랍지만, 충격적이지는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