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발표한 직후 6만3000달러까지 치솟았다.
19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급등하면서 6만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8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빅컷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문가 예상을 깬 움직임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미국의 재정적자 및 부채상태에 대한 잠재적 헤지수단으로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빅컷’을 단행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낮아진다. 이는 4년 6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며, 0.5%p의 금리 변동 폭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전부터 업계에서는 0.5%p의 기준금리 인하를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리서치 헤드 안드레 드라고쉬는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한다면 가상자산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객들은 미국 부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며 “다른 자산군이 거시적 변수의 영향을 받는 것과 비교했을때 비트코인은 이런 변수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리스크온(Risk On) 자산과 리스크오프(Risk Off) 자산 중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의 특성으로는 제한된 공급량, 글로벌 특성, 국가를 뛰어넘는 전송 용이성 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9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5·공포)보다 높아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