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지난 5월 중순 이후 퍼진 공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를 살펴보면 5월 17일(28.56) 이후 7월 13일까지 지수가 공포 단계를 벗어났을 때는 단 6일뿐이다.
6일은 6월 3일(40.78), 14일(44.62), 15일(41.62), 29일(44.09), 30일(41.38), 7월 4일(42.39) 등이다.
14일 현재 기준 지수는 30.11로 공포 지수에 해당한다.
지수는 극단적 공포(0∼20), 공포(21∼40), 중립(41∼60), 탐욕(61∼80), 극단적 탐욕(81∼100)까지 5단계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공포 지수가 높으면 참여자들이 가격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이탈하며 연쇄 가격 하락이 나타난다.
반대로 탐욕이 높으면 매수 관심이 증가해 가격 급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공포로 인해 시장의 열기도 시들하다. 시장의 열기가 식은 것은 급락한 거래량에서 알 수 있다.
14일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 빗스탬프 등 세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지난 6월 비트코인 거래량이 전달 최고치 대비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일 거래대금 또한 대폭 감소했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14일 업비트의 일 거래대금은 5조1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5월 일 거래대금이 30조원을 웃돌았던 업비트는 월말부터 추세가 꺾이면서 10조원을 하회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하락 및 유동성 부족,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 등 현상은 지난 5월 중국발 비트코인 규제 이슈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의 50~60%를 담당하고 있는데, 그간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오다 지난 5월부터 채굴장을 폐쇄하고 금융당국과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광풍을 타고 급등했던 ‘시즌2’가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도 박스권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4.56% 하락한 3만1943달러(한화 3676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