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금융기관 비트고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 최고경영자(CEO)는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에서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하나금융과 SKT가 최근 비트고 코리아 지분을 각각 25%, 10% 취득하며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비트고는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현재 약 700억달러(1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수탁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의 약 20%가 비트고의 인프라를 통해 이루어지며,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이더리움 현물 ETF의 기초 자산도 수탁하고 있다.
올해 초 비트코인은 한국 법인 설립과 함께 대규모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TI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비트고의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한국 시장에 최적화하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 중이다.
정재욱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하나금융그룹은 비트고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신뢰성 있는 수탁 서비스 제공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인증, 보안, 신원 증명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트고의 서비스를 개인 고객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현 SKT Web3 CO장(부사장)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인증과 보안이 필수적이며, SKT의 기술력이 수탁 시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비트고 코리아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하고, 신고를 수리받아야 한다.
비트고 코리아의 신임 대표 이영로는 “하나금융과 SKT를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비트고의 글로벌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국내에 소개하고, 가상자산 제도화 및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