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9월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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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비트코인 ATM 사기 급증…작년 피해액 1억 달러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BC 방송은 8월 31일(현지시간) 연방거래위원회(FTC)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비트코인 ATM 관련 사기 신고 금액이 1억1000만달러(1473억원)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에 비해 약 10배가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의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60세 이상에서 비트코인 ATM 피해를 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60세 이하의 3배에 달했다.

비트코인 ATM기 사기범들은 주로 고객 서비스 담당자 등을 사칭해 신원 도용 등의 우려가 있다며 접근해 QR 코드를 문자로 전송, 디지털 지갑에 연결하는 수법을 쓰고 있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이 코드를 스캔하고 현금을 입금하면, 입금된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가로채갔다.

또 사기범들은 마이크소프트(MS), 애플, 정부 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FTC 선임 데이터 연구원 엠마 플레처는 “사기범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 돈을 가로채는 수단으로 비트코인 ATM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ATM은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ATM과 다르지만, 입출금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기존 ATM과 비슷하다.

비트코인 ATM은 전 세계적으로 약 4만개가 설치돼 있다. 이 중 미국에서만 전체 비율의 약 80%에 달하는 3만2000개가 설치돼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 초만 해도 비트코인 ATM이 4000여개 수준에 불과했었으나 가상화폐의 인기를 타고 3년 만에 8배로 증가했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 ATM에 대한 제재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최근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은 암호화폐 ATM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며 35곳에서 13대의 기기를 압수했다.

이는 은행법 제32조에 따라 ATM 기기를 불법적으로 설치하고 등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조치로, 유로를 암호화폐로 환전하는 등의 행위가 은행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영국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 ATM 설치를 아예 금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7월 명동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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