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의 도난 피해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미리보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두드러진 두 가지 가상자산 범죄는 ‘도난 자금’과 ‘랜섬웨어’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도난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84.4% 증가한 15억8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도난 자금도 급증했다.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도난 자금은 15억8000만 달러(약 2조1647억 원)를 기록해 8억5700만 달러(약 1조1741억 원)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84.4% 급증했다.
도난 자금의 증가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중앙화 거래소를 노리는 가상자산 도난 범죄가 부활한 것이다.
예를 들어 DMM과 BTCTurk와 같은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공격이 재개된 것은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에 집중했던 범죄자들이 다시 전통적인 표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랜섬웨어 피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8% 증가한 4억5980만달러(약 6300억원)로 집계됐다.
랜섬웨어는 올해 역대 최고 피해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랜섬웨어 공격 빈도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상반기 단일 사건에 대한 최고 피해액은 약 1027억원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주요 공격자들이 체포된 이후 랜섬웨어 생태계가 더욱 세분화됐다”며 “랜섬웨어 변종이 소수의 고수익 공격에 집중하고, 대기업과 중요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빅 게임 헌팅’트렌드가 급증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거래를 합법화하자 전체 블록체인 상의 불법적인 활동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법 거래의 감소는 합법적인 활동이 불법적인 활동보다 더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미국에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고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공정 회계 기준이 개정된 것이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